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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어학연수

호주 워킹홀리데이 경험이 취업시장에서 유리하게 작용할까?

by 유학매거진 2009. 8. 3.
어학연수와 워킹홀리데이의 개념이 모호해졌습니다. 일단 외국에만 나가기만 하면 자연히 영어가 느는줄 착각합니다.

워킹홀리데이는 1년간 호주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비자입니다. 호주는 땅은 넓고 인구가 부족하니 일손도 부족합니다. 그래서 이런 부족한 일손을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에게 빌리는거죠.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워홀러들에게 돌아가는 일자리는 호주인들이 기피하는 일자리가 많습니다. 새벽청소, 농장, 막노동, 도살장 등등 3D 업종으로 분류되는 일이죠.

아마 한국에서 이런 일을 하라고 하면 대부분 안할겁니다. 근데 이상하게도 호주에서는 합니다.^^;

그리고 이런일의 단점이라면 힘이 들기도 하지만 영어를 사용할 기회가 없다는 점입니다. 차라리 한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하루 2시간 정도 영어공부를 하는 편이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젊어서 고생은 사서한다는 말은 있지만 워킹홀리데이를 할때는 3D 업종의 일은 가급적 피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애초 목적이 고생 좀 하고 와서 정신차리겠다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죠.(역시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고생할 수 있고, 경험 쌓을 수 있습니다.)

영어와 경험이라는 2마리 토끼를 잡고 싶으면 영어실력을 충분히 올려서 호주에서 서비스업종에 취업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그래야 세계 각국에서 온 여러 친구들과 사귀면서 경험도 쌓고 영어도 늘릴 수 있습니다.

한국 젊은이들이 호주 워킹으로 너무 많이 나가고 있습니다. 얼마전 뉴스를 보니(호주 워킹에 대한 부정적인) 올해 추산으로는 4만명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호주 워킹은 세컨비자까지 있어서 2년동안 가능합니다. 젊어서 2년은 엄청나게 길고도 중요한 시간입니다.

취업시장에서 같은 조건이라면 1년 이라도 더 어린 사람을 고용합니다. 자칫 호주 워킹으로 성과도 얻지 못하고 시간을 어영부영 사용해 버리면 한국으로 돌아와서 취업시장에서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요즘같이 취업하기 어려운 세상에 다들 높은 스펙으로 경쟁하는데 충분한 영어실력을 입증하지 못하는 호주 워킹 2년이 자신의 스펙에서 플러스로 작용할까요?

마이너스로 작용할 가능성도 아주 많습니다. 특히 기업에서 인사를 담당하시는 분들은 수많은 이력서들에 둘러쌓여있죠. 유니크한 경험이 아니면 어필하지 못합니다. 한해 4만명이 떠나는 호주 워킹 자체만으로는 오히려 이력서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예전에 해외여행이 제한되던 시절에는 외국에 한번 나갔다 왔다는 점만으로 주목받을 수 있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보통신 기술이 발전하고 글로벌 시대에 단순한 외국 경험은 전혀 개인의 경쟁력에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외국생활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우리 젊은이들에게 좋지 못한 경험을 안겨준다는 점에서 호주 워킹은 좀더 냉정하게 생각해 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